[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모임에 참석해 최근 정치와 사회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유머를 쏟아냈습니다.
공화당 인사들은 물론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과 자신까지 유머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00주년이 된 연례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 행사.
검은색 정장과 타이를 차려 입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설 내내 유머를 쉴 새 없이 쏟아냈습니다.
먼저 공화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해 농담을 던졌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푸틴이 진정한 리더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허커비 등은 윗옷을 벗은 푸틴을 칭찬하고는 합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향한 유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폭스는 저를 그리워할 겁니다. 힐러리가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케어의 난맥상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등 자신을 유머의 소재로 삼아 스스로 깎아내리는 듯한 개그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08년 구호는 '우리는 할 수 있어' 였습니다. 2013년 구호는 '건강보험 홈페이지 재부팅' 이었습니다."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의 전통은 대통령이 참석해 준비한 유머를 선보이는 것.
각계 유명 인사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미국 내 최대 사교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올해도 수많은 톱스타들이 행사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현란한 말솜씨를 만끽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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