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학대당하다 구조된 강아지 사연

한국의 한 개고기 농장에서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구조된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희생되는 강아지들을 구조하는 미국 동물 보호 단체 코리안 K9은 최근 구조한 이사벨(Ezebel)을 소개했다.

이사벨은 개 블러드 소시지를 만드는 어느 업체의 철조망 케이지 안에서 태어났다. 평생을 좁은 철조망 안에서 다른 개들과 뒤엉켜 지내던 이사벨은 우연히 동물 보호가에게 구조된 뒤 미국 보호소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사벨은 전 주인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는지 사람들의 손길을 두려워했다. 이따금 사람들에게 먼저 달려들기도 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터치하는 순간 피해버렸다.

그래서 강아지가 먼저 다가와 사람에게 적응하기를 기다린 뒤에야 이사벨을 쓰다듬어줄 수 있었다.

이사벨은 아주 순하고 얌전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두려운 상황이 되었을 때조차 짖거나 물지 않고 꾹 참는 이사벨의 모습은 보호소 직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2주 정도의 재활 기간을 마치고 현재 워싱턴 주의 한 위탁 가정에 머무는 이사벨은 가족들과 조금씩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처음에는 멀뚱멀뚱 앉아 있기만 했지만 이제 다른 개들과 어울려 노는 방법도 배웠다.

코리안 K9 측은 "상처가 많은 이사벨을 평생 아끼고 보살펴 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꾸준히 구조와 입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코리안 K9 구조대에는 이사벨 외에도 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구조된 많은 강아지가 새 주인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koreank9resc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