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스카이' 감독·주연 조지클루니 "구원, 코로나19에 필요한 메시지"(종합)

"화와 분노, 갈등, 혐오, 질병이 2020년을 채웠지만, 동시에 선의를 가진 많은 이들이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지금의 펜데믹도) 충분히 싸워서 이겨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배우 조지 클루니)

3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감독 조지 클루니)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조지 클루니가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조지 클루니가 연출과 함께 외로운 천체 과학자 오거스틴 역을 맡았고, 펄리시티 존스, 메데이비드 오옐러워, 카일 챈들러 등이 출연했다.

이날 조지 클루니는 주연과 연출을 함께 맡은 이유로 각본을 꼽았다.

그는 "가장 먼저 이 작품의 각본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내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지 알 것만 같았다. 더불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고 생각했다. 사람 사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는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집중한 점으로 조지 클루니는 소통을 언급했다.

조지 클루니는 "현재 코로나 시대에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부분이 소통이다. 소통의 불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표현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원작이 후회에 집중한다면 영화는 구원에 집중한다. 이런 테마가 요즘과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문학적 작품을 영화화 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조지 클루니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책은 설명이 곁들여지는데 영화는 이미지로만 표현할 수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대화의 빈 자리를 비주얼적인 부분과 음악으로 채우려 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인물이다. 음악 감독에게 '공중에 떠다니는 혈액을 위한 발레곡'을 써달라고 말했을 정도다.(웃음) 음악에 굉장히 신경 썼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서 '그래피티'에 이어 또 한번 과학자 역을 맡았다. 그는 "('그래피티'의 경우) 그저 우주를 떠다니다 죽으면 되니까 제가 할 일이 훨씬 적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많이 배웠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경우 액션이 덜하기에 명상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도 언급했다.

조지 클루니는 "저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사람들의 선의에 믿음을 거는 편이다. 2020년 같은 경우 얼마나 상황이 나빠질 수 있는지 보여졌다. 많은 화와 분노, 사람들 사이의 균열, 갈등, 서로를 향한 혐오, 질병 등이 한 해를 채웠다. 그럼에도 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그렇기에 저는 인류를 희망적으로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어거스틴 박사라면 (지금의 펜데믹도) 충분히 싸워서 이겨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분열과 혐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는 9일 극장 개봉하며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