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20년 차' 넬의 바람 "하이브리드적 K팝 밴드 돼야"

가요 2019-10-10 08:00
[Y터뷰] \'20년 차\' 넬의 바람 "하이브리드적 K팝 밴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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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이 바라는 K팝 밴드 음악 색은 어떤 것일까.

YTN Star는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넬을 만나 새 음반과 더불어 그들의 음악관에 대해 들어봤다. 넬은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공개한다. '컬러스 인 블랙'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어쿠스틱 앨범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후 약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이자,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먼저 보컬 김종완은 "올 초 앨범 계획을 하면서 이번엔 이전과 좀 다른 느낌을 주고자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며 "내가 작업에 대한 전체적인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 이후에 드럼, 베이스, 기타 등 악기 편곡을 입힌다. 합주하면서 맞춰가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넬은 약 한 달간 태국에 머물며 이번 앨범 작업에 집중했다. 김종완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수영장만 있었다. 자연환경이 너무 좋고 음악 외에는 신경 쓸 게 없는 곳이었다.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어 좋았다"라고 앨범 작업 과정기를 말했다.

[Y터뷰] '20년 차' 넬의 바람 "하이브리드적 K팝 밴드 돼야"

공개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번 트랙 '클리셰(Cliche)'를 시작으로, '일기오보', '오분 뒤에 봐', 'All This Fxxking Time', '무홍', '슬로우 모션(Slow Motion)', 'A to Z', '러브 잇 웬 잇 레인즈(Love It When It Rains)', '꿈을 꾸는 꿈'까지 김종완이 직접 작사, 작곡한 총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은 세 번째 트랙에 수록된 '오분 뒤에 봐'로, 넬 특유의 섬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 및 감성적인 노랫말 등이 리스너들을 단숨에 매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분 뒤에 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하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언젠가부터 월중 행사로, 또다시 연중행사로 바뀌어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이정훈은 "우리는 타이틀곡을 쓰자 하고 작업하지 않는다. 모두 종합적으로 작업한 후 타이틀이 될만한 걸 고민한다"며 "'오분 뒤에 봐'가 듣기 편안했다. 대중들이 들었을 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곡들은 대부분 꿈 얘기를 어느 정도 품고 있다. 삶에 있어서 느끼는 허탈감, 강박적인 느낌들을 음악으로써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넬은 그간 정규앨범이라면 10곡 이상을 소개해왔다. 이번엔 9곡에 그친다. 김종완은 "원래 써놨던 곡은 23곡 정도였다. 2CD로 낼까 생각도 했지만 23곡 온전히 집중해서 완성도 있는 작업물을 만들기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결국 13곡으로 추렸고 9곡을 뽑았다"며 "예전엔 음반에 색을 주고자 느낌이 겹치는 곡들을 수록했는데 이번엔 겹치는 곡을 없애면서 다양한 색의 곡을 수록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1999년에 결성된 넬은 벌써 20년차 밴드다. 조금씩 성장해왔다고 자부한 넬은 서로가 친구사이이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데뷔 초 3~4년까지만 해도 음악적, 개인적인 부분들로 여러 충돌이 있다고 하면서도 서로 위하는 마음과 배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종완은 "어릴 땐 정말 화가 가득했다. 서로 싸우면서 이해하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지금은 화보단 심적 공허한 느낌, 허탈한 느낌, 즉 끝은 똑같구나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년이란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밴드로서 K팝 내 살아남기는 더욱 힘든 게 현실이다. 김종완은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힘난다는 말을 해주셔서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거 같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충실히 푸는 거밖에 없다. 두루두루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주면서 가사적으로 공감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내다봤다.

[Y터뷰] '20년 차' 넬의 바람 "하이브리드적 K팝 밴드 돼야"

K팝 밴드로서 넬이 바라는 건 무엇이 있을까. 김종완은 "밴드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또 음악을 직접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건 꾸준히 열심히 작업하고 들어주시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밴드 음악이 톱수준의 음악이 되진 않더라도 전 장르를 봤을 때 뒤쳐지진 않을 것"이라며 밴드 음악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실제로 '데이식스', '엔플라잉', '아이즈' 등 여러 아이돌 밴드들이 등장하며 새롭게 밴드 음악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종완은 "밴드 음악은 고집스럽지 않다"고 당당히 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하나에 국한돼 있기 보다는 듣는이들로 하여금 귀도, 눈도 즐거워질 수 있는 하이브리드적인 음악이 꾸준히 나와줘야 한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예전보다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생겼고 벽이 허물어진 거 같아 좋다"라고 곁들였다.

또 김종완은 "밴드 음악을 하면서 나는 어릴적부터 꾸던 꿈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딴 생각 안하고 음악이 내 인생 1순위가 됐으면 좋겠다"며 "크게 도약하기 보다는 한 단계씩 성장하는 팀이 되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빠르게 음악이 소비되는 시대가 온 거 같다. 즐겁게 만든 정규 음반이다. 집중력 잃지 않고 쭉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음악으로 현실 속 고민 등 잡생각들을 그 순간만이라도 잊을 수 있다면 기쁠 거 같다"고 리스너들에게 애정어린 당부 말을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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