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지원 남북협의 '진실게임'

2009.10.30 오전 02:02
[앵커멘트]

대북 식량 지원 추진 과정을 놓고 정부 당국자들이 서로 앞뒤가 안맞는 설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언제 구체적인 수량과 품목을 논의했는지가 쟁점인데, 정부가 밝히지 않은 남북간 비공식 회동이 있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린 지난 16일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품목과 수량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인도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구체적인 품목이나 수량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열흘 뒤인 26일 옥수수 만 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통지했습니다.

통일부는 적십자 접촉 이외엔 남북간의 다른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또 다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식량 10만 톤을 요청한 데 대해 정부가 옥수수 만 톤만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할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지원을 둘러싼 상반된 언급은 한쪽의 말이 사실과 다르거나 남북간에 또 다른 비공식 회동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북 막후 접촉의 실무를 맡아온 원동연 조선아태 평화위원회 실장이 지난 10일을 전후해 중국 베이징에서 남측 인사와 만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14일과 16일 남북간 실무회담 개최와 함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남북대화에서 투명성을 강조해온 정부가 스스로 비밀주의에 빠져 대북관계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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