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긴박했던 연평도의 하루!

2010.12.20 오후 07:11
[앵커멘트]

우리 군의 해상 사격훈련이 종료되면서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던 연평도는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일제히 대피했던 주민들도 방공호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권민석 기자!

현지에서 지켜본 오늘 사격훈련 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오후 4시 4분쯤 포성이 멈춘 이후로 일단 이곳에서는 더 이상의 사격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사격은 정확히 오후 2시 반에 시작됐는데요.

낮고 굵직한 K-9 자주포의 포성이 처음으로 연평도를 울렸습니다.

대피해있던 방공호 안에서도 소리를 명확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K-9 자주포의 사격은 오후 2시 반부터 4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K-9 자주포가 1분에 6발 정도를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쿵'하는 중저음의 포성이 몇 십초 간격을 두고 들렸습니다.

자주포의 발사가 끝난 뒤에는 벌컨포 사격이 진행됐습니다.

한 번에 수 발의 포탄이 발사되면서 빠른 기계음이 연달아 울렸습니다.

4시가 조금 넘은 때까지 벌컨포 소리가 울리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는 고요한 상태입니다.

[질문]

주민들 대피 상황은 어땠습니까?

[답변]

국방부가 오늘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이곳 연평도에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연평면사무소는 오늘 오전 9시쯤 주민과 공무원, 내외신 기자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방송했습니다.

주민들은 옷가지와 생필품을 챙겨 집에서 가까운 방공호로 이동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군과 경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면사무소의 대피방송은 모두 3차례 실시됐습니다.

주민과 취재진 대부분은 오전 10시까지 방공호로 들어갔습니다.

군의 통제구역에 있는 방공호를 빼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피소는 모두 10개였는데요.

섬에 있는 사람들은 이가운데 마을에서 가까운 방공호 6개로 분산됐습니다.

군은 각각의 방공호에 병력을 배치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질문]

그럼 주민들이 지금 방공호에서 모두 나온 겁니까?

[답변]

군 당국은 오늘 오후 6시 반, 대피한 사람들에게 방공호에서 나가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긴장 속에 초조한 마음으로 방공호에 있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군의 사격이 4시 4분에 끝났으니까, 2시간 반 정도 방공호에서 더 대기한 겁니다.

군은 사격이 종료되자 북한군의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오후 6시 반까지 방공호를 떠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6시가 넘어 날이 어두워지자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대피령을 해제했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졌던 9시간 반 동안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차디찬 방공호 안에서 가슴을 졸이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 연평도의 날씨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고요?

[답변]

오늘 새벽에는 연평도와 인근 해역에 짙은 해무가 끼어 가시거리가 수백 m 정도로 제한됐습니다.

아침까지도 해무가 걷히지 않아 사격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군은 오늘 아침 사격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사격 재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군이 사격을 시작한 오후에도 안개가 끼어있어 훈련 예고기간 첫 날인 지난 18일보다 시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군 당국이 가장 큰 변수로 고려한 기상 조건이 썩 좋지 못했음에도 사격을 실시한데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질문]

방공호 안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변]

연평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방공호에 대피해서도 주민들은 악몽같은 비극이 재현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첫 포성이 울리자 방공호 안도 한순간 술렁였습니다.

북한이 2차, 3차의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며 협박한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민들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우리 군을 믿고 지켜보자며 차츰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군 훈련이 종료되고 나서도 북한의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자, 주민들은 연평도가 하루 빨리 안정되기를 기도하며 귀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