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국방장관이 1박 2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났습니다.
북한군 추가 파병 문제 등이 논의됐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내년 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을 초청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노광철 북한 국방상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합니다.
1박 2일 동안 북한 방문을 마치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건데, 귀국길까지 북한의 극진한 대접이 이어졌습니다.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참배하고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찾은 벨로우소프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직접 면담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국과 서방이 자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한 것은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이며….]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러시아의 전승절은 1945년 소련의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날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김정은 위원장의 내년 방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제안한 초청이라 더 주목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러우 전쟁 특별군사작전의 승리를 선언하고 화려하게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있고, 주석단에서 푸틴과 김정은이 같이 본다면 양측 관계를 강화할 수 있고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 매체들은 북러 국방장관 회담에선 두 나라 군대 사이의 전투적 단결과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나가는 문제가 토의됐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한의 추가 파병과 무기 지원, 러시아의 대가 제공 등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호령 /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YTN24) :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1월 20일 이전까지 이 전쟁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보면 협상에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승리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올인을 한다고 봐야 해요.]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에 대해 양국의 방위력 강화와 안전보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북러 간 연합훈련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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