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YTN 기획 리포트 '인터넷 강국 이제는 보안이다' 오늘은, 정보보안 문제가 연일 터지고 있는데도,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안 산업을 짚어보겠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정보보안회사의 매출액이 세계 1위 업체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PC 대수 3,000만 대, 인터넷 사용자 3,600만 명,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자 300만 명.
우리나라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정보화 강국입니다.
하지만, 해킹과 정보유출의 위협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7 디도스 대란 때는 청와대와 국방부 등 22개 중요기관 사이트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손안의 PC' 스마트폰은 분실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
"작년 한 해에만 발생된 악성코드의 개수는 280만 개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까지 발생됐던 모든 악성코드는 280만 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정보보안 산업은 '구멍가게' 수준입니다.
국내 1위 정보보안회사 안철수연구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700억 원 정도.
세계 최대 보안업체 시만텍의 1/100 수준입니다.
국내 5대 보안업체 매출을 다 합쳐도 시만텍의 35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보안업체의 가장 큰 고객은 대기업들.
하지만 '보안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
"저가입찰이라든지, '소프트웨어 제값주기'라든지, 그 다음에 대형SI(시스템 통합)업체들의 어떤 관행, 그 다음에 덤핑입찰이라든지 이런 모든 것들이 (보안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있습니다."
최근 구글은 각국의 거리사진을 찍으면서 개인 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가져가 반발을 샀습니다.
애플사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 80만 명을 포함해, 전세계 1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보보안 문제는 언제든 국가간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 정보대학원장]
"해킹이라든지 보안이라는 것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실은 이것에 대해서 보안대비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국방하고 똑같거든요."
때문에 낙후된 우리 보안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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