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늘 안에 아기를 낳아야"...재정악화가 부른 '출산사태'

2010.12.31 오후 03:28
[앵커멘트]

스페인에서는 임신부들이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안에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재정 악화로, 그동안 정부가 지급해 온 출산장려금이 새해부터는 폐지되기 때문인데,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라울 씨 부부는 태어날 아들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기 옷도 챙겼고 아기 침대에 장난감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단 한가지 고민이 남았습니다.

바로 내년 1월 1일 전에 출산을 하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07년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출산장려금으로 2,500유로, 우리돈으로 375만원을 주는 이른바 '베이비 수표' 제도를 내년에는 폐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녹취:라울 살다나, 예비 아빠]
"아내가 실직상태인데다 저는 임시직입니다. 베이비 수표가 꼭 필요하죠."

스페인 정부는 경기침체로 긴축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임신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스페인 민간요법인 딸기를 먹거나 시나몬과 함께 우유를 마시며 출산일을 앞당기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부 임신부들은 제왕절개를 위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녹취:임신부]
"몇몇 여성들은 출산일을 앞당기는걸 고려하기도 하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억지로 출산일을 앞당기는 것이 태아와 산모에게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야당 정치인들은 스페인 정부의 갑작스런 베이비 수표 제도 철회가 출산율 문제를 다시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의 여진속에 출산시기까지 조절해야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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