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최근 신용카드 빚 연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국민행복기금 등 채무조정 정책에 기대 빚을 갚지 않고 버티려는 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드 빚을 제때 갚지 않는 채무자가 늘고 있습니다.
1분기 주요 카드 회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일제히 올랐습니다.
3%대에 진입한 곳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경기 침체에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지금까지는 꼬박꼬박 빚을 상환하던 사람들도 연체 행렬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인터뷰: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카드 빚이 금리도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경제 상황이 악화됐을 때 가장 빨리 반응하는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채무자들 사이에서는 무엇 때문에 굳이 힘들여 빚을 갚느냐는 심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민행복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이른바 '도덕적 해이'가 이미 현실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카드업계 관계자]
"채무 상환을 잘 하시던 분들도 연락을 드리면 자기도 채무 재조정, 국민행복기금 신청을 하시겠다고 상환을 안 하시고 버티시는 경우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도 정부의 채무 탕감 정책 발표 이후 카드업계 연체율이 14%까지 치솟은 적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체율이 그때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재작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