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젠슨 황 CEO는 로봇, AI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과 동맹을 통해 미래를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가속기부터 데이터센터, 주요 플랫폼까지 엔비디아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번 방한에서 주목한 건 메모리 반도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로보틱스와 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제조업 전반에서 뛰어난 환경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서 기회를 엿봤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 우리의 기술 없이는 한국에 이 같은 첨단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함께 이 산업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국내 주요 그룹들과 협력을 약속한 분야 역시 피지컬 AI와 인공지능 인프라에 집중됐습니다.
LG, 두산과는 로봇 부품부터 산업용 로봇 개발을, 현대차그룹과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뜻을 모으기로 했고,
네이버와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가속기를 활용한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을 보탭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 제품에 들어갈 메모리 반도체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문제는 모두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력을 통해 로봇 개발과 IT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술 개발과 데이터 거점을 세우는 사업이 모두 엔비디아의 기술력 위에서 이뤄지는 셈입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가속기를 고리로 '엔비디아 세계관' 확장을 도모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CPU, 나아가 AI PC까지 제품군을 확장한 것 역시, 인공지능 시대 글로벌 주도권을 더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지난 7일) : 정말 아름다운 엔비디아의 RTX 5070입니다. 아주 얇고 아주 똑똑하죠.]
이 때문에 자칫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엔비디아 기술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앤트로픽과 구글, 인텔 등 반(反) 엔비디아 연합군이 힘겨루기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고집하지 않고 구글과 협력했듯이, 인공지능 시대에 도태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강정수 / 미디어스피어 AI 연구센터장 : 이것을 함께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지, 스탠드얼론(홀로) 열어갈 수는 없어요. 미래의 가능성을 지금 열어 놓으면서 파트너십을 하는 거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계획들을 지금부터 ….]
인공지능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선 우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뒤에 숨어 살아남을지, 아니면 함께 손을 잡고 더 먼 바다로 나아가는 진정한 동료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윤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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