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만 엔짜리 위조 지폐를 원화로 바꾸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지폐 5백여 장을 압수하고,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 만 엔짜리 위조 지폐 두 장을 가진 40대 남자 A 씨와 중국동포 B 씨가 나타났습니다.
A 씨 등은 창구에서 원화로 돈을 바꾸려 했고, 이 과정에서 돈의 모양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소지품에서는 우리돈으로 4천 만 원이 넘는 만 엔짜리 위조지폐 5백여 장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 씨 등이 중국에서 한 장에 만 원 정도를 주고 위조지폐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이 은행에 있는 위폐 감별기가 지난 2004년 이후에 바뀐 신권만 감별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이들이 처남과 매부 관계인 점을 고려해 친인척 가운데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위조지폐가 국내에 흘러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월에도 일본인들의 의뢰로 서울 충무로에서 만들어진 위조지폐 4억 엔이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고 앞서 지난해 초 일본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만 엔짜리 구권 위조지폐가 대규모로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A 씨 일당이 가지고 있던 위조지폐가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상대로 위조 엔화의 출처를 조사하는 동시에 이들에게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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