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했다가 하루 만인 어제 덜미를 붙잡힌 유괴범들, 어린이 납치 실화를 다룬 영화를 보고 범행을 치밀하게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그 놈 목소리'입니다.
1991년 발생한 이형호 군 유괴 살해 사건을 실감나게 그려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강남 초등학생 납치범 김 모 씨 등은 이 영화를 보고 범행을 준비하고 따라했습니다.
[인터뷰:납치 피의자]
"드라마보고 따라했습니다."
"어떤 드라마요?"
"'그 놈 목소리'요."
김 씨 등은 영화에서처럼 피해 부모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가며 신뢰를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녹취:협박 전화]
"나쁜 사람 아니니까요."
"목소리 들으니깐 나쁜 사람 아니라는거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납치 직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계속 장소를 이동해 가며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에 신고 했는지 확인하려 약속 장소도 자꾸 바꿨습니다.
역시 영화 속 유괴범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위치추적 기술이 발달했고 이번 초등생 납치범들은 경찰의 검거망에 하룻만에 걸려 들었습니다.
[인터뷰:강덕중, 강원 원주경찰서 서장]
"용의자의 통신을 계속 유도하면서 소재를 확인하고 강원도 전역에 신속히 전파했습니다."
카드빚 천여만 원 때문에 영화를 모방해 어린이를 유괴했던 납치 피의자들.
경찰은 이들이 조사 내내 초등학생을 해칠 마음은 없었다고 둘러대며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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