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재가 난 이천 냉동창고의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샌드위치 패널이라는 건축 자재가 불이 날 때마다 화마로 돌변해 참사를 몰고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규제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발생해 젊은 소방관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CJ 이천공장 화재.
당시 순직한 윤재희 소방관은 불에 타 녹아내린 '샌드위치 패널' 아래서 발견됐습니다.
화재 열기에 샌드위치 패널로 된 천장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9년전 큰 불이 나 유치원생 등 23명이 희생됐던 씨랜드 수련원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은 샌드위치 패널이 불타면서 배출된 유독가스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이천 화재 참사도 마찬가지.
건물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희생자들은 유독가스 속에서 쓰러져갔습니다.
일단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붙으면, 함석판 사이에 있는 스티로폼이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탑니다.
불에 탄 샌드위치 패널은 모양이 뒤틀린 채 이렇게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어 만든 건축자재로 값이 싸고 단열성이 뛰어납니다.
또 가볍고 건축하기도 쉬워서 창고나 공장 벽면 자재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내부 단열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이 타기 시작하면 화마로 돌변합니다.
[인터뷰:김정근, 경기도 이천소방서]
"철판 두 개 사이에 있는 스티로폼에 일단 불이 붙으면 물을 뿌려도 철판이 막고 있어서 스티로폼이 다 탈 때까지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되풀이 되는 참사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샌드위치 패널 사용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샌드위치 패널로 된 창고업소는 이천지역에만 100개가 넘습니다.
대형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죽음을 몰고오는 샌드위치 패널.
이번이 당국과 창고업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인 지도 모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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