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시간강사, 미국서 자살

2008.03.08 오후 12:42
[앵커멘트]

국내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한 40대 여성이 미국 텍사스의 한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 씨는 유서에서 대학 사회의 부조리와 시간강사의 설움을 토로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대학에서 비정규직인 강의전담 교수로 일했던 44살 한 모 씨.

한 씨는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오스틴시 한인회 관계자]
"모텔이 있어요. 거기서 돌아가신거예요. 거기서 음독 자살하셨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병원에서 돌아가신거죠."

현장에서는 한 씨가 숨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유서 3장이 발견됐습니다.

한 씨는 유서에서, 재임용 과정에서 책임수업 시간이 주당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부당한 처사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외부대학에 출강했다는 이유로 동료 강사가 재임용에 탈락하자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한 씨의 집은 서울 만리동의 다세대주택 옥탑방.

눈 수술을 받은 아버지와 중풍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고등학생인 딸을 키우며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한 씨 아버지]
"집에 오면 집의 일만 해주고 자기 할 것 다 하고.난 그렇게 생각해요. 착실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강의하고 싶다던 한 씨는 결국 국내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학위를 받은 미국으로 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교원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보따리 강사의 현실이 한 강사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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