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 정부 6개월...촛불의 교훈은 '소통'

2008.08.24 오전 10:31
[앵커멘트]

이명박 정부가 내일 출범 6개월을 맞습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 촛불 집회로 출범 초기에 청와대 비서진을 물갈이 할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촛불 집회는 정부와 국민 사이에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줬지만 많은 상처도 남겼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이명박 대통령]
"FTA에 걸림돌이 되었던 쇠고기 수입 문제가 합의가 됐다고..."

정부는 한미 FTA 체결을 명분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면서 민심은 돌아섰습니다.

5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처음 켜졌습니다.

집회는 청소년들이 주도했고 넥타이 부대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까지 힘을 합쳤습니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색다르고 평화적인 집회 문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비폭력'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촛불은 소통을 외치며 청와대로 돌진했고 대정부 투쟁으로 확산됐습니다.

갈수록 과격 양상을 보이자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일부 시위대의 폭력이 멈추지 않자 정부는 법과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을 계속했습니다.

지금까지 연행된 사람은 1,470여 명.

이 가운데 26명이 구속됐습니다.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은 8명은 조계사로 피신해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소통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확인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대통령과 정부의 일방통행식의 정책추진은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집회는 넉 달 남짓 100번 넘게 열렸습니다.

여론에 밀린 정부는 다시 미국과 협상을 벌여 일부 보완책을 마련했습니다.

정치 무관심층이 거리로 결집해 참여 정치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하승우, 한양대 연구교수]
"이번 촛불집회같은 경우에는 아 뭐가 민주주의구나 그리고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이구나 그리고 내가 뽑은 대표자 혹은 유권자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한 번 그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들을 경험해보는 과정,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폭력으로 집회가 얼룩지고 보수단체와 이념 갈등을 벌인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정쟁만 벌이며 대의 정치의 무력함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이헌, 변호사]
"두달간 지속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손실들이 발생하고 그리고 법치주의, 그리고 대의민주주의가 실종이 되었다 라고 하는 것."

성숙한 민주 사회의 조건은 정부와 국민의 소통에 있다는 점을 촛불 집회는 교훈으로 남겼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생채기를 다듬고 사회 통합을 위한 대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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