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J그룹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이 돈을 사채업 등에 투자했다가 돈을 회수하지 못하자 청부 살해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백억 원의 자금은 CJ 이재현 회장의 개인 돈으로 상속세를 내지 않다 수사 착수 이후 뒤늦게 세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부터 2년 동안 국내 대기업 회장의 개인 자금 수 백억 원을 관리해 왔던 이 모 씨.
미국의 유명 경영대학원 출신인 이 씨는 지난 2006년 8월 기업 자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한 조직폭력배 박 모 씨에게 속아 사채업과 사설경마 등에 180억 원의 거금을 투자했습니다.
회장 몰래 투자 수익을 보려던 이 씨는 투자금 가운데 80억여 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결국 또 다른 조직폭력배들을 고용해 두 차례에 걸쳐 박 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만희,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이 돈을 회수하고자 또 다른 폭력배에게 살인을 청부한 자금 관리자 및 이를 실행에 옮긴 후 청부 살인을 약점 잡아 협박하고 갈취한 자에 대해 수사하여..."
이 씨에게서 살해 청부를 받은 조직폭력배들은 이곳 서울 논현동 거리에서 이른바 '오토바이 퍽치기'를 가장해 박 씨를 살해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박 씨를 전북 익산의 아파트로 끌고가 감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박 씨는 이들을 회유했고, 살해 청부를 약점 삼아 이 씨에게서 추가로 11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관리했던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 백억 원에 달하는 기업 총수의 개인 자금이 여러 사람 명의의 차명 계좌로 관리돼 왔기 때문입니다.
CJ는 문제의 간부가 관리한 자금에 대해 상속세를 내지 않아 왔지만 삼성 특검으로 인해 차명 계좌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돼 지난 8월 관할 세무서에 자진 신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살해 청부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퇴직한 직원이 저지른 일일 뿐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CJ 관계자]
"회사의 공적 자금 같은 경우에는 시스템이 있지 않습니까. 시스템이 있어서 다 걸러지는데요. 개인 자금이기 때문에 이게 시스템상으로 안 되는 거죠."
경찰은 청부 살해에 연루된 조폭 5명을 구속하고 살인 교사 혐의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된 이 씨와 이 씨의 친구 안 모 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여 다시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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