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잠 자면서 이 가는 분들 계시죠?
이갈이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수면까지 방해하지만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단히, 수면 자세만 바꿔줘도 이갈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여년 동안 잠 잘 때마다 이를 갈았다는 이청화 씨.
이를 갈다 보니 어금니가 닳아 없어져 부정교합이 생겼고, 아침에 일어나면 턱 까지 아픕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해 보니 6시간 자는 동안 10초 이상 이를 가는 구간이 29번, 그때 마다 호흡과 뇌파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청화, 이갈이 환자]
"여행을 가도 친구들이 같이 안자려고 하고, 저도 되도록 혼자 자려고 하게 되고.."
이 씨 처럼 이갈이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수면센터 조사결과, 이갈이 환자의 85%는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었고, 이같은 증상은 남성의 90%에서, 여성의 66%에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갈이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 자세만 바꿔줘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갈이 환자 스무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95%에서 이를 갈지 않는 자세가 한 가지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80%는 옆으로 누우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면 자세와 이갈이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수면 전문의]
"(코로 숨을 쉬어야 정상인데)이갈이 환자들의 많은 수가 입으로 호흡을 합니다. 입은 호흡하면 침이 마르고, 턱이 움직이며 튀틀리게 됩니다. 턱이 이상하게 발전하게 되겠죠."
이를 오래 갈면 치아가 닳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성장기엔 얼굴모양 변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 수면호흡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 약화 부터 심장·뇌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가는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쉬거나 턱을 자주 움직인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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