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성곽 옆 무허가 군시설 공사

2010.01.12 오후 05:56
[앵커멘트]

국방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성곽 옆에 무단으로 군 시설 공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개국 직후인 지난 1396년 지어진 서울 성곽.

600년 서울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유산인데, 불과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철골 구조물이 서 있습니다.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가 원래 사용하던 병영생활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1층 짜리 새 건물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공사는 현재 65%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군시설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공물입니다.

사적에서 100m 이내에 건물을 세우거나 시설을 변경할 때는 문화재 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수도방위사령부는 이런 규정을 모른 채 수개월동안 공사를 진행해온 것입니다.

[인터뷰:강봉택,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부장]
"부족한 부분을 증축하는 공사였습니다. 종로 구청에서 추가적으로 문화재 근처에 있는 시설물을 짓거나 할 때는 추가적으로 현상변경 신청을 하도록 요구를 했습니다."

군 당국은 종로구청이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낸 최근에야 공사를 중단했고 뒤늦게 절차를 밟아 공사 허가 신청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공사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문화재청이 지적한 건물 외형 등을 변경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공사중인 건물 자체를 철거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란기, 문화유산연대 대표]
"서울 성곽 위에다가 군인들의 생활관을 짓는다는 것은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고 건물도 너무나 큽니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서울시도 서울 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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