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음도 닫고 소통도 거부하는 김길태

2010.03.13 오후 05:20
[앵커멘트]

김길태는 자신의 감정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남을 믿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 씨는 조사관들과 살아온 이야기 등을 하며 웃기도,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혐의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무런 감정 동요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자체만 냉정하게 생각할 뿐 슬픔이나 미안함, 공포 등의 감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자신에게 생기는 것을 재빨리 차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 씨가 잠깐 흔들리는 듯 보였다가도 곧 태연한 상태가 된다고 조사관들이 설명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김희웅, 수사본부 부본부장]
"그때는 잠시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듯 했으나 그것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또 마찬가지로 재차 그 부분에 대해서 반복되는 부인만 하고..."

김 씨는 또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강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라포르, 즉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친밀감 형성'이 어려워 조사관들이 인간적인 접근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몸을 단련한 것도 남을 믿지 못해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사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는 김 씨의 입을 열려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철권, 정신과 전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가장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찾는 것이 가장 급하겠죠."

경찰은 일단 김 씨가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스스로의 감정마저 닫아버리면서 굳게 닫힌 김 씨의 입은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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