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깨 탈구' 병역기피 비보이 무더기 적발

2010.09.09 오후 02:59
[앵커멘트]

세계 무대에서 우승한 화려한 전적의 비보이들이 병역을 기피하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5월엔 정신병으로 위장했었는데요.

이번엔 어려운 춤 동작을 반복해 일부러 어깨를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적 무대에서 활동하는 비보이 그룹.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고 빙글빙글 도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입니다.

이 팀의 비보이 11명은 이런 동작을 집중연습 해왔는데, 여기엔 또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팔에 큰 무리를 주는 동작만 반복해 일부러 어깨를 탈구시켰습니다.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신체검사 등급을 낮추려 한 것입니다.

박 씨 등은 어깨에 더 큰 무리를 주기 위해 병원 검사를 받기 직전까지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 들어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대부분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복무를 하지 않고 병무청에 대학 진학 서류와 국가공인 시험 응시원서를 내면서 미뤄왔습니다.

20대 초·중반, 비보이 전성기에 군대에 가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녹취:백 모 씨, 피의자]
"20대 초가 그래도 제일 전성기니까 활발히 활동해야 하는데 어차피 저희가 춤으로 계속 해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익근무 생활을 하면 끝나고도 저희 연습시간이 따로 남아있으니까..."

평소 관절에 무리가 많은 동작을 해왔기 때문에 진짜 환자인지 가짜 환자인지 전문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관절을 검사하는 기타 검사로는 환자들이 체질이 그래서 관절이 헐거운 환자인지, 외상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관절을 헐겁게 한 환자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정신병 환자로 위장해 군 면제를 받았던 비보이들이 적발되면서 이들도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인터뷰:천현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폭력3팀장]
"과격한 춤동작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비보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멤버의 대다수가 어깨 탈구라는 병명으로 인해서 공익요원으로 판정을 받은 점에 착안해서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22살 백 모 씨 등 팀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사실을 병무청에 통보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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