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보다 행복해보여서"...묻지마 살인 피의자 검거

2010.09.12 오후 04:11
[앵커멘트]

지난달 서울 신정동에서 발생한 이른바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보다 행복해보였다는 게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였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7일, 다세대주택에 괴한이 침입해 두 자녀를 둔 42살 임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부인을 둔기로 때린 뒤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일용직 노동현장을 전전해오던 33살 윤 모 씨.

강도강간 혐의로 14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5월 출소해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배회하다 임 씨 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리자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처지와는 달리 너무 행복해 보였다는 것입니다.

[녹취:윤 모 씨, 피의자]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저와 비교가 돼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

윤 씨는 지난 6월부터 출소자 지원 기관인 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윤 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이곳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한 달 넘게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공단 관계자]
"의욕은 굉장히 넘쳤고 성실하다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8월 7일 이후도 특별히 다르게 변화된 것은 없었어요."

이런데도 경찰 수사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확보한 CCTV를 토대로 2만 5,000명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하고 140여 명의 DNA를 검사했습니다.

하지만 윤 씨는 주소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1차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윤 씨는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범행 당시 입었던 상의와 운동화를 그대로 착용한 채 검거됐습니다.

사건 발생 36일 만에 윤 씨를 붙잡은 경찰은 범행 모두를 자백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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