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희태 전 비서 "고승덕 돈봉투 돌려받고 김효재에 보고"

2012.02.09 오후 03:13
[앵커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가 검찰 조사에서 고승덕 의원의 돈봉투를 돌려받고 이 사실을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는 이와 관련해 언론에 공개한 문건에서 윗선에서 진실을 은폐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연 기자!

돈봉투 살포 관련성을 부인하던 고 씨의 진술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리포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가 지난주 금요일 검찰 조사에서 이른바 돈봉투와 살포와 관련해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 씨는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려받고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돌려받은 3백만 원을 자신이 그대로 써버렸다'는 이전 주장을 번복한 겁니다.

고 씨는 언론을 통해 공개한 문건에서 "책임있는 분이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진실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이로 인해 이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까지 허위진술을 강요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돈봉투 살포를 은폐하기 위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고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 씨는 또 이 "책임있는 분"이 고승덕 의원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을 한 분이라고 말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임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돈봉투 전달 관련성을 언급한 고 씨의 입장 표명에 대해 김효재 수석은 아직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제 집을 나선 고씨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고향인 경남 남해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고 씨의 심경 변화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게 됐군요?

[답변]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수사가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고씨가 이전에 진술했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바꿔 이를 하나하나 확인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당시 박희태 의장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오늘 세번째로 소환했습니다.

조 비서관은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 씨의 진술을 통해 조직적인 입맞추기 정황을 포착한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조 비서관은 이전 조사에서 줄곳 돈봉투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선거캠프 자금을 도맡아온 조 비서관이 돈봉투 전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수사 착수 이후 이를 은폐하는데에도 깊숙히 가담한 것으로 보고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어 당시 박 의장 선거 캠프를 총 지휘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 수석은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준 뒤 고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온 인사로 지목돼 왔으며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돈봉투 살포와 관련해서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또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효재 정무수석의 전 보좌관이 당시 또 다른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 확인해 볼 만한 단서가 없으며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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