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하반신 마비 환자가 다시 걷기 위해서는 재활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재활 치료용 로봇으로 이제는 사람 힘으로만 하기에 한계가 있는 훈련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영국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무모해 보였던 도전을 성공시킨 일등공신은 다리를 움직이게 도와준 로봇 장치였습니다.
장애를 치료하는 로봇, 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 부위 척수 신경이 손상돼 팔 다리가 마비된 이 70대 환자도 로봇에 의지해 걷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척수 손상 환자]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이용하니까 머리도 잘 따라오고 다리도 (로봇 움직임을) 따라오려고 애를 써줘요."
사람이 걷는 동작은 엉덩이와 무릎, 발목 관절이 상호 작용하며 복잡한 구조로 움직입니다.
재활 로봇은 관절이 움직이는 각도와 세기를 꼼꼼하게 맞춰 원래 걸음걸이처럼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보행속도는 시속 0.3∼3km, 일반인들의 느린 걸음 정도입니다.
또 키 2m에 체중 100kg의 환자까지 거뜬히 도울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사가 도울 때보다 더 오래, 꾸준히 훈련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람 손으로 (걷는 움직임을) 똑같이 재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은 입력된 값을 정확하게 실행해 가능하고 또 오랜 시간 할 수 있고..."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환자는 하반신 마비가 더 심해지기 전에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봇 치료는 초기 재활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인터뷰:오병모,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발병 후 2주에서 2개월 사이에 환자들이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장애가 심해서 실제로 걷는 동작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봇을 이용해서 걷는 동작을 훈련하면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국 대형 병원 4곳에 설치된 재활 로봇은 치료 결과가 축적될수록 활용 범위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