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세븐일레븐 '서류 위조'...점주 피해 눈덩이

2013.05.21 오전 05:00
[앵커멘트]

국내 편의점 업계 2위인 세븐일레븐의 본사 직원이 이중 계약서를 만들어 편의점주들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감사팀 직원은 이를 적발하고도 또다시 서류를 위조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책임질 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계훈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일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

지난해 6월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본사와 맺은 계약서가 가짜였고, 그 만큼 가맹 보증금을 8천만 원이나 더 낸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본사 직원 송 모 씨가 이중 계약서를 만들어 점주들을 속이고 이 차액을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 모 씨, 편의점 점주]
"정식 계약서에 회사 법인 인감 도장까지 찍혀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겠다. 회사에서 다 책임을 져 주겠지..."

심지어 가맹 보증금 1억 5천만 원을 통째로 날리고 택배 일을 하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전 편의점 점주]
"여기서 노년을 보낼까 싶어서 (진주에서) 올라 왔는데 그렇게 사기를 당하고 보니까 지금은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회사 인감까지 동원돼 실제와 똑같은 두 개의 계약서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송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중 계약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세븐일레븐 본사 전 직원]
"회사 도장을 찍을 때 금액을 안 봐, 안 적어, 내가 적은 거야, 원래 얘네들은 그냥 툭툭툭 찍어서 점주 도장 찍혀 있으니까 툭툭툭 찍어서 갖고 오는 거지."

상황이 이런데도 세븐일레븐 본사 측은 한술 더 떴습니다.

자체 감사에 나선 감사팀 직원이 사실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 확인서까지 위조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편의점 점주]
"코리아 세븐에 인계돼서 책임이 없다라고 거기에 제 이름하고 도장이 찍혀 있더라고요. 감사과 팀장이 얼굴 빨개지면서 어떻게 할 줄 몰라하더라고요."

또 본사 윗선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세븐일레븐 본사 전 직원]
"도장 관리하는 놈 나가고, 모가지 날라가고, 이사가 또 저거 아니야, 책임자잖아."

그러는 사이 편의점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본사 직원 말에 속아 가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가맹보증금을 입금시켰다며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낸 사람은 십여 명, 피해액은 19억여 원에 이릅니다.

문제의 직원은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피해점주들은 본사 차원의 문제가 심각한 만큼 회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 측은 개인 사이의 일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세븐일레븐 관계자]
"본사에서도 관리 감독보다는 개인적인 비리로 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지난해부터는 잘못된 관행이 대부분 시정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편의점주들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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