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강남의 유명 피부·성형 클리닉에서 의사가 수면마취한 환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환자의 특정 부위를 비하하고 모욕적인 성희롱도 했는데요.
수술실 안에서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를 YTN이 입수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부와 성형을 전문으로 한다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리닉입니다.
병원 수술실에서 마취 상태인 환자를 놓고 상상할 수 없는 대화가 오갑니다.
[녹취:성형수술 과정 대화 녹음]
"완전 제모 한거죠? 레이저 한 것 같은데?"
"아, 남자친구 없을거야."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슴 수술 직전인 환자의 하의를 벗기고 사실상 성추행을 한 겁니다.
성희롱적인 발언도 쏟아집니다.
[녹취:병원 대표 원장]
"남자가 없어서 그래. 이 여자 장난 아니야. 욕구 불만을 이제 이런 식으로 푸는 거지. 000 같은 남자친구가 있으면 끝나는데."
성격이 나쁘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특정 신체 부위와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녹취:성형수술 과정 대화 녹음]
"근데 성격은 왜 이렇게 더러워? (다리) 탄력도 없는데..."
"탄력이 없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될 거 아니야."
30대 여성 이 모 씨가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일어난 실제 상황입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얼굴 수술을 받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수술실 상황을 녹음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6시간이나 수면마취 상태로 있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합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자]
"느낌이라는 게 있죠. 여자들은 예민하지 않습니까? 내가 가슴 수술했는데 왜 아랫부위가 이상한 느낌이 오지. 수술 마치고 해서 얼얼한 느낌인가."
이 씨는 5시간이 넘는 녹취 내용을 듣고 불면증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 여성]
"의사를 믿고 수술을 감행하고 믿고 갔는데 내 몸을 가지고 장난치고... 이건 진짜 동물한테도 그렇게 하진 않잖아요."
하지만 병원 측은 하의를 벗긴 건 수술 시간이 길어질 경우 소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 여성 환자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의도적으로 문제를 야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병원 대표 원장]
"당사자 입장에서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저희가 받은 느낌을 얘기하는 수준에 그쳤지. 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서 깨 있는 사람을 '너 이상하다' 그렇게 애기한 건 아니잖아요."
이 병원은 직원이 40여 명으로,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꽤 인기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이 씨는 병원 원장과 간호사, 상담실장 등 10여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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