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대부업자들에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기단이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주부들인데, 2년 동안 가로챈 돈이 무려 백억 원이 넘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길동의 한 다가구주택입니다.
시세가 3억 원가량으로 이곳에 월세를 얻으려면 한 달에 백만 원씩 내야 합니다.
곽 씨 등 사기단 25명은 먼저 이런 월셋집을 계약했습니다.
이 집에 월세를 얻은 피의자들은 계약을 맺을 때 알게 된 집주인의 신상정보로 이렇게 가짜 전세계약서를 만들었습니다.
집주인의 주민등록번호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집주인 행세를 한 겁니다.
이렇게 집을 담보로 대부업자들에게 90여 차례에 걸쳐 대출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전모씨, 피해자(대부업자)]
"감쪽같죠. 우리는 상상도 못했죠. 등기부 등본과 주민등록증을 맞춘 거에요."
[인터뷰:피해 세입자]
"그런 사람 한 번 왔더라고. 전셋집이라 5천만 원 줬는데 문 열고 들어오려고 하면서 (집주인) 맞나 보자면서..."
놀랍게도 피의자 대부분은 주부였습니다.
계를 하면서 알게 된 주부들은 자칭 '동대문파'라고 부르며 전문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곽 모 씨, 피의자]
"돈 갚을 마음으로, 갚는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이런 수법으로 2년 동안 대출받은 돈이 무려 101억 원, 피해자는 24명에 달합니다.
[인터뷰:전병중, 서울 강동경찰서 경제팀장]
"집주인은 실제로 가담도 안 했는데 대부업자들이 가압류 해올 경우 소송에 대응해야 하는..."
경찰은 곽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달아난 11명을 쫓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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