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당국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반대하는 시위를 막기 위해 돈을 주며 현지 중국인 유학생 등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나가노 시.
첫 주자인 일본 야구대표팀 세니치 호시노 감독이 성화를 들고 나가자, 주변은 온통 친 중국 시위대의 오성홍기의 물결로 가득합니다.
[녹취:친중국 시위대원]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
[녹취: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대원]
"부끄러워 해야할 사람은 바로 당신들입니다. 살인마들아."
특급 군사 작전을 방불케한 성화 봉송 행사에는 일본 전국에서 무려 중국인 유학생 5,000여명이 전날 야간 버스 등을 타고 몰려들어 티베트 문제 항의 시위대를 수적으로 눌러 버렸습니다.
[녹취: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대원]
"일본 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아 사람들이 일본도 중국과 똑같이 나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녹취:친중국 시위대원]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중국도 티베트도 사랑합니다. 전 세계에서 중국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나가노 시가 이처럼 오성홍기의 물결로 가득찬 것은 중국 대사관 측이 중국인 유학생 등에게 여행비 등을 보조해 주며 조직적으로 동원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시위 방법 지침서도 나눠줬다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사람 장벽을 만들어 성화 봉송 반대 시위를 막고 올림픽을 지지하는 고함을 지르며 반대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 보이면 이를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또 파리나 런던, 캔버라 등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서도 중국 대사관측이 현지 유학생과 화교 등을 동원해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평화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화 봉송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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