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뭍으로 올라온 고래떼...필사의 구출작전

2009.03.03 오후 05:59
[앵커멘트]

호주 남부의 해안가에서 200여 마리의 고래떼가 떼를 지어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물이 갑자기 빠지면서 백사장에 고립된 것인데요, 주변 사람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다행히 수십 마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사장에 즐비하게 누워 선탠을 즐기는 장면, 그러나 사람들이 아니라 물을 잃은 고래떼입니다.

모두 201마리,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140마리는 숨이 멎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61마리를 구출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펼쳐졌습니다.

피부에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고래의 몸에 큰 천을 두르고 쉴새 없이 물을 퍼붓습니다.

급한 맘에 분무기까지 동원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좀 작은 놈은 꼬리를 잡고 바닷물로 끌어내보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이미 탈진한 고래는 해안에 물이 들어와도 숨만 헐떡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구조대원들을 지켜보던 피서객들과 지역 주민 100여 명도 고래구하기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피서객(자원봉사자)]
"전 사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고 여기왔는데 아침에 고래떼가 있다고 해서 와봤고 구출작업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주민(자원봉사자)]
"일단 고래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수건을 두르고 물을 퍼붓고 있어요."

파도에 쓸려온 바닷물이 다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 힘을 합쳐 굴려보기도 하고, 대형 들것을 만들어 옮기기도 하고...

사투에 가까운 노력으로 61마리 가운데 48마리가 생명을 다시 찾았습니다.

[인터뷰:크리스 아서, 야생동물 구조대원]
"지역주민들이 정말 열심히 도와줬어요. 누워있는 고래를 세우는게 중요한데 주민들이 정말 잘 해줬어요."

호주 남부해안에서는 최근 넉 달사이 네 차례나 고래떼가 해안에 올라오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과학자들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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