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쓰촨 대지진 1주년 자살 비상!

2009.04.22 오전 04:11
[앵커멘트]

10만 명 가까운 생명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대지진 1주년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이 또다른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지진 당시의 참상과 숨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삶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쓰촨성 베이촨현 공산당 선전부의 펑샹 부부장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펑 부부장은 지난해 대지진 때 학교에서 공부하던 7살 난 아들을 잃고 시신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지진 복구 공로로 승진도 하고 재건 사업에 온 힘을 쏟았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펑 부부장은 목숨을 끊기 전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남겼습니다.

[녹취:중국 언론 보도 내용]
"아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혐오하는 정서와 함께 현재 생활에 대한 분노와 억압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선전부 부장 둥위페이가 가족을 잃은 것을 비관에 자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한 심리학자는 쓰촨 대지진 1주년을 앞두고 자살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과학원 스잔뱌오 부주임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불안한 심리 상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잔뱌오 부주임은 베이촨현 주민 15만 명 가운데 3만 명이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5월 12일 쓰촨성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만 8,000여 명이 사망했으며 20조 원 가까운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재건사업이 순조롭고 희망에 차있다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공포와 그리움 속에 대재앙 1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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