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암살 배후'...이스라엘 사면초가

2010.02.19 오후 03:22
[앵커멘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하마스 지도자 암살사건의 배후가 이스라엘인 것으로 굳어지면서 이스라엘이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하던 이스라엘은 급기야 자세를 낮춰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첩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관광객으로 위장한 암살단에게 호텔방에서 전기충격기로 소리도 없이 피살된 하마스 지도자 알- 마부의 암살사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파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수사 당국이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다는 게 99% 확실하다고 밝히자, 암살단원이 갖고 있던 위조 여권의 국적국들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11명의 암살단원 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의 위조여권 국적국인 영국은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여권이 위조된 경위에 대해 항의하고, 총리까지 직접 나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녹취: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정확한 사건의 경위와 여권 위조과정이 어땠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오직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만이 그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겠죠."

암살단 3명이 위조여권을 갖고 있었던 아일랜드는 더 격한 어조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녹취: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
"정말 화가 나고 우려가 됩니다. 이것은(아일랜드 국적으로 여권이 위조된 것) 정말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아일랜드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죠."

각각 1명 씩의 위조 여권이 발견된 프랑스와 독일도 파리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측에 해명을 촉구하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비인간적인 암살 행위에 자국의 이름이 오른 것 자체가 불명예일뿐 아니라 자칫 하마스의 보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시종 증거를 대라며 부인해온 이스라엘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자세를 낮춰 영국과의 사이에 문제는 없음을 강조하며 무마책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녹취:실반 샬롬, 이스라엘 부총리]
"이스라엘과 영국 관계는 매우 좋아요. 불과 몇주전에도 내가 영국을 방문해서 밀리밴드 외무장관을 만났고 고든 브라운 총리도 만났는데 두 나라의 관계는 더 설명할 필요없이 좋아요."

이런 가운데 2~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번 암살을 도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팔레스타인 두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간의 갈등도 또 다른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피살된 하마스 간부 마부는 지난 89년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와 현재 팔레스타인의 무기 밀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의 '공적'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