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 6자회담 대북 공조 흔들기에 일본 이용"

2013.05.19 오후 04:56
[앵커멘트]

북한 방문을 마치고 어제 일본으로 귀국한 이지마 이사오 내각 관방 자문역이 자국민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북한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마저 대북제재에 동참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과 사전협의 없는 일본의 단독 교섭은 대북공조 체제를 흔들려는 북한의 외교전술에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4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이지마 이사오 내각 관방 자문역이 "납치 피해자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고 스가 관방장관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보고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지마 자문역이 "납치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 정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북한에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납치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인상을 받은 뒤 이번 정부 인사 방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대표 글렌 데이비스는 납치 문제에 집착하는 일본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이지마 방북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각국의 입장 차이를 파고 들어 공조 분단을 노릴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데이비스 대표의 말을 통해 "북한이 이지마 참여를 평양으로 부른 것은 6자회담 참여국에 대한 분열 공작"이며 "일본은 이에 이용당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하자 북한이 일본을 돌파구로 삼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이지마의 방북 초청은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또 앞으로 수개월 안에 "'식량 지원 대신 핵개발 동결'이라는 북미 합의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은 이 합의를 또 다시 파기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정부의 독단적인 대북 접촉에 대해 일본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북일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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