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불붙어...대통령 피신

2019.10.09 오전 10:36
정부의 유류 보조금 폐지를 계기로 촉발된 거센 반정부 시위로 에콰도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분노한 원주민들이 수도 키토로 몰려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대통령이 지방으로 피신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키토에서는 각 지역에서 온 수천 명이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 맞서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시위로 수도가 마비되자 390㎞ 떨어진 최대 도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이전했고,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곳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원주민을 내세운 특정 세력의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최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에 약속한 긴축 정책에 따라 유류 보조금을 폐지한 뒤 유가가 치솟으며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정부가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파업과 시위는 잠시 누그러들었지만, 주말 사이 원주민들이 가세해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에콰도르 원주민은 인구의 7%를 차지하는데 지난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퇴진에도 원주민들의 시위가 큰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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