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조문객들은 "큰 별이 졌다", "안타깝다"면서 고인이 편안히 잠들기를 빌었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소에 들어서자 마자 눈물이 먼저 박경리 선생을 배웅하려 합니다.
그를 알던 동료 문인들과 지인들.
선생의 타계는 한 작가의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한 세기를 대변할 수 있는, 질곡 많은 역사의 산 증인이 떠난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우리의 근대사, 할아버지가 겪고 아버지가 겪고 내가 겪은 이야기가 박경리 선생의 소설의 무대고 고향이기 때문에..."
[인터뷰:김미숙, 탤런트]
"우리 문학계의 땅 한구석이 푹 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금관문화훈장.
고인이 된 그의 영정 앞에 예술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훈장이 놓여졌습니다.
훈장은 대통령이 직접 갖고 왔습니다.
[인터뷰: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선생님 같은 분이 문화예술계의 큰 어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정신이자, 사실은 무엇인가 하나 빠져나간 듯이..."
워낙 큰 거목이었던지라 전직 대통령과 정당 대표 등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김대중, 전 대통령]
"박 선생은 자타가 인정하고 세계가 인정한 위대한 문학자고 우리 국민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성취는 물론 환경과 생명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큰 가르침을 줬던 박경리 선생 조문객들은 우리사회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살아 생전 박경리 선생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간에 의한 '자연 훼손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 걱정을 저승에서도 덜어주지 못할까 그것이 걱정"이라고 지인들은 말합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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