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치솟는 고환율로 공연계가 울고 있습니다.
이 여파는 내년 공연 시장에도 영향을 줘 공연 취소나 대체 공연, 티켓 가격 인상 등의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은 대부분 1년에서 3년 전 유명 연주자들과 공연 계약을 맺습니다.
관례상 출연료는 계약일이 아닌 공연 종료일 환율에 맞춰 줍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예로 들면 100명 넘는 단원들의 항공료와 연주료를 계약 때와 비교해 달라진 환율로 계산해서 지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우리 공연계에서 현재 고환율 타격이 가장 큰 건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입니다.
이곳도 지난 달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랑랑의 협연을 진행하면서 그런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여지희, CMI 실장]
"계약 당시 유로로 1,300원 선이었고 일부 지급 후 나머지는 공연 후 지급하기로 했는데 1,600원 선이 돼 많은 손해를 봤다."
다음주부터는 사라 장과 LA 필, 베를린 필하모닉 등 초특급 연주자와 단체들의 내한 공연이 줄을 이을 예정인데 데려올 기획사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뮤지컬 계도 사정은 비슷해 '캣츠' 오리지널 팀 공연을 진행한 회사가 환차손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라이센스 공연은 로열티까지 원화로 지급하기로 해 문제가 없지만 오리지널 팀 공연은 개런티와 항공료 모두 오른 호주 달러로 계산해 지불했던 겁니다.
[인터뷰:이혁찬, '설앤컴퍼니' 본부장]
"2007년 계약 당시 호주 달러가 810원 대였고 2008년 지급 시점에 1,000원 대로 상승해 해외팀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25% 상승, 실제로 늘어난 제작비만큼 부담을 많이 겪었다."
기획사들은 IMF 때보다도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져 우리 공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공연 취소나 제작비가 싼 대체 공연 제작, 티켓 값 인상 등이 이어지면서 자칫 질 낮은 공연이 양산되고 관객들의 발길이 끊겨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환율이 오르면 공연 제작비가 상승될 수 밖에 없고 그걸 만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티켓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새해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공연 기획사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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