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시 쓰는 신화 '에쿠우스'

2009.12.02 오전 03:14
[앵커멘트]

1975년 초연 후 화제와 논란 속에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을 세웠던 연극 '에쿠우스'가 새로운 출연진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과거 '소년' 역으로 출연했던 송승환, 조재현 씨가 정신과 의사와 연출자로 나서 극의 또 다른 재미를 불러 넣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일곱 살 소년이 하룻밤 새 7마리 말의 눈을 찔렀습니다.

왜, 무엇때문에?

한 정신과 의사가 이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을 만나 내면을 들여다 봅니다.

4년만에 '에쿠우스'가 돌아왔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피터 쉐퍼 원작의 '에쿠우스'는 1975년 국내 초연 후 작품 속 살인과 섹스, 배우들의 전라연기가 매 공연마다 화제와 논란을 불러온 문제작입니다.

강태기,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이 거쳐간 명배우들의 산실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이 나섭니다.

광기와 이성 사이에 선 신구 배우들의 연기는 전보다 더 날서고 치밀하고 팽팽해졌습니다.

[인터뷰:류덕환, '알런' 역]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던 작품이었고 이 작품으로 입시도 봤을 만큼 애정이 깊은데 제의가 들어와서..."

[인터뷰:정태우, '알런' 역]
"사극 촬영하면서 말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뭔가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려 한다는 느낌을 많이받았고 그런 느낌 많이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인터뷰:송승환, '다이사트'역]
"내 나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이사트'의 동질감이 많이 느껴져서 20대에 '알런' 할 때 만큼 좋다."

말들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이전과는 달리 입체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작품을 더 어렵게 했던 난해하고 권위적인 대사도 대폭 가지치기 됐습니다.

[인터뷰:조재현, '다이사트'역 겸 연출]
"'다이사트'의 대사가 귀에 들어올 것이다. 귀로는 들렸는데 가슴으로 안 들렸던 부분들 이번에 좀 고민했다고 생각한다."

광기와 이성, 종교와 신앙, 세대간 대립이 빚은 엄청난 사건.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에쿠우스'는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을 세우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왔습니다.

스타 배우들이 만든, 2009년의 달라진 '에쿠우스'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지 주목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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