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화지원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연일 영화계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은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2차 공모 선정 과정은 공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결과, 이름만 다르지 같은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공모에 지원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선정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할 사무국 구성원이 전공분야가 다양해 교육 성과가 기대된다."
"장비운영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밝힌 심사 총평입니다.
이렇게 높은 평가 속에 선정된 단체는 지난달 출범한 시민영상문화기구.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되는 홍익대 김종국 교수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단체입니다.
영화계 안팎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지만 영진위는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며 선정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조희문, 영진위원장]
"저로서는 정당한 절차와 과정에 따라서 그리고 어떤 최선의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노력들이 일시에 무시되고 왜곡당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2차례에 걸쳐 이뤄진 공모 과정을 살펴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1차 공모 때는 적합한 사업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결정됐고 김종국 교수가 사무국장으로 이끈 한국문화미래포럼과 비상업영화기구도 탈락했습니다.
2차 공모에서 김 교수는 시민영상문화기구를 만들어 다시 지원했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문제는 2차 공모 심사위원장인 복환모 교수와 심사위원인 김시무 영화평론가가 1차 때 탈락했던 김 교수가 이끈 두 단체에서 전문위원 또는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점.
이름만 다르지 같은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공모에 지원하고 심사까지 한 셈입니다.
여기에 조희문 영진위원장도 1차 공모 탈락 단체인 한국문화미래포럼 출신이어서 의혹을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왜 똑같은 주체가 이름만 사단법인으로 바뀌었을 뿐 왜 똑같은 사람이, 1차 때 냈던 단체의 회원들이 2차 때는 심사위원장을 하고 심사를 할 것이라면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죠."
이런 의혹에 대해 복환모 교수는 "심사위원장으로서 총평에서 밝힌 내용 이외에는 말할 수 없다"며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공모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운셈입니다.
최근 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시네마테크 사업에 대해서도 영진위는 공모제를 시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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