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철수, 디스크자키로 20년...100장의 명반 낳다

2010.02.09 오전 12:57
[앵커멘트]

80~90년대 초까지 인기 그룹 '송골매'를 이끌며 국내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던 가수 배철수 씨가 MBC 라디오의 팝음악 프로그램 디스크자키로 20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직접 뽑은 팝 음악 100대 명반과 관련 책을 내놨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동네 중고 책방집 아저씨는 자신이 사업을 대충대충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무심한 듯 걸걸한 목소리가 오늘도 라디오 전파를 탑니다.

매일 저녁 6시, 배철수 씨는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으로 퇴근길 시민들에게 팝음악의 세계를 전해왔습니다.

80년대를 대표했던 인기 그룹의 리더였던 그가 라디오 DJ로만 지내온 지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인터뷰:배철수, '배철수의 음악캠프' 디스크자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신선놀음 하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그냥 세월이 갔습니다. 그냥 며칠 잤다가 일어났더니 20년이 갔네요."

이 시대 마지막 히피를 자처하며 자유를 노래했던 그이지만 가수 생활은 아무리 노력해도 배고파 이 라디오 부스, 디제이 생활에 발을 디뎠습니다.

지난 시간들은 즐거웠고 눈깜짝할 새 흘러갔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이 시간들을 기념하고 스스로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 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3개월에 걸쳐 팝의 100대 명반을 직접 선정하고 음반 선정 이유와 팝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의미, 개인적 의견을 담은 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배철수, '배철수의 음악캠프' 디스크자키]
"씰드 위드 어 키스'라는 팝송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거든요.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팝송과 함께 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음반 백장 낸다고 누가 크게 뭐라고 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국내 3대 메이저 음반사들까지 동참한 작업.

엘비스 프레슬리를 시작으로 마일스 데이비스, 밥 딜런, 비틀즈, 에미넴까지 팝 음악의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작품들이 100대 명반에 올랐습니다.

올해 나이 쉰 여덟, 일반 직장인들이라면 은퇴를 고민할 나이가 됐습니다.

그러나 흰 머리, 흰 콧수염에 가죽 재킷, 청바지 차림으로 배철수 씨는 오늘도 즐겁게 부스에 들어섭니다.

팝이 주는 에너지를 받으며 일하는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즐겁기 때문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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