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간과 감성의 공유, 라디오 '리틀 디제이'...새 영화

2010.03.12 오전 07:28
[앵커멘트]

여러분은 라디오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누군가의 사연과 음악을 공유하며 위안을 얻기도 하는 그런 느낌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감성을 느끼게 하는 영화 한 편 보시면서 그 시절, 그 느낌 떠올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새 영화, 황혜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의 점심 방송 DJ인 타로.

백혈병에 걸린 이 소년은 우연한 계기로 DJ가 된 이후 환자들에게 사연과 신청곡을 받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타로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게 되는 타미카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중학생.

영화는 쉽게 말하면 이 둘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는 꽤나 단순합니다.

소년과 소녀는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극장에서 설레는 첫 데이트를 하고, 함께 전망대에 올라 별을 봅니다.

그러다 소나기에 발이 묶여 한데서 밤을 지새우고 병세가 악화돼 슬픈 결말을 맞습니다.

얼핏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일본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에겐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영화 속 곳곳에 특유의 매력 포인트들을 심어놨습니다.

영리하게 연기하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아역 배우의 열연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1970년대 후반이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그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과 영화들이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특히 나가타 고토 감독은 이와이 순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 답게 '러브 레터'의 감성을 자신의 작품에서도 소소하게 뿌려놓아 영화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학창시절 라디오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면, 첫사랑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춘다는 영화 속 감성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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