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물지 않은 이념의 상처 '경계도시2'...새 영화

2010.03.16 오전 02:13
[앵커멘트]

송두율 교수 사건을 다룬 영화 '경계도시'의 속편이 8년 만에 관객들을 찾습니다.

'이념'이라는 주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지식인과 우리 사회의 이면을 영화를 통해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새 영화, 황혜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3년 9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귀국합니다.

70년대 독일 유학 시절 반체제 활동으로 입국이 금지된 이후 37년 만이었습니다.

한국이 경계인인 자신을 받아줄 정도로 성숙했을 거라고 기대했던 송 교수.

하지만 그는 국정원 조사로 노동당 입당 사실이 밝혀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비난과 논쟁 속에 휘말려듭니다.

결국 귀국 열흘 만에 그는 '해방 이후 최대 거물 간첩'으로 추락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사실상의 사상 전향.

하지만 대법원은 송 교수에게 적용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영화는 지난 2002년 송 교수가 경계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경계도시'의 속편입니다.

전편이 송 교수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속편은 공산주의에 대한 과민 반응,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에 빠진 우리 사회의 한 켠을 조명합니다.

[인터뷰:박원순, 변호사]
"이성이나 논리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분명히 우리 안에 존재하는 그런 상황들..."

특히, 국가보안법을 부정하던 진보진영조차 그 논리에 휘둘리는 모습은 감독이 전하는 가장 가슴 저린 순간입니다.

사건을 7년 넘게 카메라에 담으며 영화를 완성한 홍형숙 감독은 한국 다큐 영화사에서 탁월한 영상적 성취를 기록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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