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전히 아물지 않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죠, 5.18 광주의 기억을 담은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때의 상처를 웃음과 사랑으로 승화시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선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민호는 같은 방을 쓰는 후배의 누나 정혜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현대사의 비극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고 가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민호는 정신이상에 시달리다 결국 불가에 귀의합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살았던 남녀의 사랑과 30년 후 재회한 그들의 애달픈 인생을 그린 연극 '푸르른 날에'입니다.
[인터뷰:안선미, 관객]
"제가 나이대가 어리기 때문에 5.18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지도 못한 거 같고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던 거 같은데 이번 연극을 통해서 한 번 더 알아보게 되고..."
3년 전 초연 때부터 줄곧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온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비극을 과감하게 '21세기 신파극'으로 조명한 점이 돋보입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엄숙하고 어둡게만 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이겨낸 청춘들의 눈물과 희망, 웃음을 담았습니다.
[인터뷰:고선웅, 연출 '푸르른 날에']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가진 본질, 뼈아픈, 가슴에 있는 이야기죠, 그건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거죠. 근데 그 본질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면 용서와 화해, 이런 이야기를 담지 않을 수가 없죠."
짬뽕 한 그릇 때문에 광주항쟁이 일어났다?
이 발칙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벌써 10년째 5월이면 찾아오는 작품 '짬뽕'입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시민들이 겪는 황당한 이야기가 때론 무겁게 때론 가볍게 전개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인터뷰:윤정환, '짬뽕' 연출]
"저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작품을 만드는 게 역사를 알리는 길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시종일관 웃음 코드를 유지했던 거고요."
어느 덧 33년이 지난 5월 광주, 그날의 아픈 기억이 무대 위에서 웃음과 사랑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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