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많은 골프 꿈나무들이 오늘도 프로 무대를 꿈꾸며 연습장에서 땀을 흘립니다.
실제로 프로가 돼서 우승이라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제로는 프로도 되지 못하고 골프의 꿈을 접는 선수들이 훨씬 많습니다.
주니어 골퍼들의 명암을 김동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허정구배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이상엽 선수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상엽 선수는 하루에 9시간 정도 연습합니다.
골프로 시작해 거의 골프로 끝나는 하루 일과지만 프로의 꿈을 키워가며 힘든 연습을 이겨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엽, 국가대표 (낙생고 2학년)]
"우리나라에서 아마추어 대회 중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했으니까 그때가 제일 행복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상엽 선수의 골프 교육비는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레슨비에 연습라운드 비용, 대회 참가비에 해외 전지훈련까지 보내면 1년에 7,00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이상엽 선수처럼 프로를 꿈꾸며 훈련하는 전국 중고등학생은 대략 4,000명.
그런데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프로가 되는 일은 어렵습니다.
인천의 한 골프연습장입니다.
15개의 골프아카데미에서 약 120명의 남자 선수들이 프로 무대를 꿈꾸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 120명 가운데 지난 5월 KPGA 준회원 시험에서 합격한 선수는 14명.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웃었습니다.
준회원이 돼도 투어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또 바늘구멍과도 같은 Q스쿨을 치러야 합니다.
때문에 현역 프로 선수나 선수 부모들은 골프 선수를 하겠다면 그냥 취미로 즐기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이미란, 국가대표 이상엽 선수 어머니]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으로 비용 부분에서 많이 들다 보니까 아이한테 거는 기대와 부담감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아이도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해서 많이 지쳐 가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부모님들이 다른 분들에게는 골프에 대해 권유를 안 하는 편인데..."
치열한 경쟁으로 십중팔구는 투어 프로의 꿈을 접고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골프 꿈나무들이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양찬국, 스카이72 헤드프로]
"(골프) 기술 교육을 끝낸 뒤 남은 시간에 인성 교육이나 지식을 위한 자기 학습기회가 충분하다고 보는 거죠, 그 기회를 살리고 못 살리고에 따라 학생들이 말하는 유식한 선수와 무식한 선수로 갈릴 수가 있죠."
[인터뷰:정학수, 골프다이제스트 아카데미 원장]
"주니어 외국, 미국 선수들은 참 즐기면서 (경기를) 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싫증을 느끼는 학생들이 별로 없는데, 한국 (주니어) 선수들은 너무 집중하고 (성적에) 집착을 갖고 하다 보니까 차라리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확률이 많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프로 진출이라는 '좁은 문'을 향해 도전하는 수많은 아마추어 선수들.
골프 꿈나무들이 많아서 한국 골프의 내일은 밝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골프 외에 다른 일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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