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죠?
밖에는 엄동설한이지만 산과 들에는 겨울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인동초, 추위를 이겨내는 겨울꽃들을 이정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얼음같이 찬바람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납매.
앙상한 가지 위에 떨어질 듯 아련히 얹혀있는 노란 꽃.
추운 날 꽃이 피어 한객(寒客)으로도 불리는 납매는 꽃 모양도 아름답지만 향기가 좋아 더욱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인터뷰:최수진, 천리포수목원 홍보담당]
"산수유보다 더 일찍 꽃을 피워서 봄의 전령사라고 저희가 부르고 있고요. 향이 무척 좋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겨울꽃입니다."
한겨울의 운치를 더해주는 호랑가시나무.
붉은 열매와 강인한 녹색잎은 겨울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신비에 가려졌던 바닷가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멀리 타국에서도 이방인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와타나베 미도리, 일본 도쿄]
"날씨도 따뜻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호랑가시나무를 봐서 너무 좋았어요."
일반 동백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애기동백도 빨간 꽃망울 터뜨렸습니다.
일반 동백보다 작지만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피었다 지는 것을 반복해 개화기간이 길며, 꽃이 질 때 아기 눈물처럼 꽃잎이 한 장 한 장 따로 떨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수목원 한쪽에는 강추위를 이긴 뿔남천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지방이 원산지인 뿔남천은 한겨울에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노란 꽃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동양에서 최고의 꽃으로 추앙받는 '인동초', 매화를 피워내는 드래곤 매실나무는 흑룡의 해를 맞아 이름에 걸맞게 구불구불한 가지 사이로 고귀한 꽃을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최수진, 천리포수목원 홍보담당]
"다른 계절에 피는 꽃들보다는 화려하고 풍성하기 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조그맣지만 나름의 향을 가지고 있거나 추위에 잘 견디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꽃들이 많이 있습니다."
풍년화가 만발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로 농민의 소망을 간절히 담은 풍년화.
겨우내 꽃눈을 품고 있다가 잎이 채 나기 전에 꽃을 피우는 풍년화를 비롯해 앙증맞게 방울방울 보랏빛 꽃을 피우는 에리카 등 한파를 이겨낸 겨울꽃들이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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