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밀양송전탑 공사가 8개월만에 다시 시작됐지만 공사현장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공사가 계속 지연된다면 올 겨울 전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밀양지역에는 4개면에 52기의 송전탑 건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20일 6개 구간에서 전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민들과의 마찰때문에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현장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곳이지만 굴착기 사용은 주민반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땅값하락입니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농사를 짓는 땅과 임야가 전재산인데 송전탑 건설로 재산상 입는 피해가 엄청나다고 주장하고있습니다.
[인터뷰:권영길, 밀양시 위양리 이장]
"내가 한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습니다. 손발로 일궈왔는데 살아온 보람이 없습니다. 자녀들한데 뭘 물려주겠습니까?"
주민이 내놓은 대안은 765킬로볼트를 345킬로볼트로 낮춰 선로를 지중화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전측은 공사비만 2조 7천억원이 드는데다 공사기간도 10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타협점이 없이 지리한 대치만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전력수급문제입니다.
밀양에 건설될 송전탑 52기는 울주군 신고리원전 3호기와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를 연결하게됩니다.
신고리원전 3호기가 완공되는 올 12월까지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정복, 한국전력공사 홍보팀장]
"올 겨울 우리나라의 전력수급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밀양송전선로공사가 순조롭게 원할하게 차질없이 진행돼야만 합니다."
신고리원전3호기가 담당하는 전력은 전체 전력의 1.7%.
지난 4월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까지 발령한 상황에서 이만한 전력은 위기상황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귀중한 부분이라는 것이 한전측의 설명입니다.
그나마 산업통상자원부가 밀양송전탑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지역주민의 재산권 피해를 상당부분 해소해주는 쪽으로 입법이 이뤄질 것이며 이를 보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새로운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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