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봉 농가들의 가장 큰 걱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벌통 도둑입니다.
산속에 있다 보니 CCTV 설치는 물론 단속도 쉽지 않아 손 놓고 당하기 일쑤였는데요.
경찰이 자치단체와 손잡고 묘수를 내놨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숲 속 바위 아래 설치한 토종 벌통.
그런데 지난달 벌통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키우던 벌과 채집한 꿀까지 모두 도난당한 건데, 경찰이 반나절 만에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도난당한 벌통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벌통 안에 숨겨둔 GPS 덕분이었습니다.
벌통 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지난해 춘천경찰서가 춘천시와 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벌통 도난을 막기 위한 GPS 스마트텍 부착 사업을 벌였습니다.
벌통에 GPS 장치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추적이 가능하도록 한 겁니다.
도난당한 벌통에도 GPS 장치를 숨겨놨는데, 이런 사실을 모른 도둑은 훔친 벌통을 자신의 집 옥상으로 가져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신 림 / 춘천시 양봉연합회장 : 아카시아 꽃이 피어서 채밀하러 오니까 (벌통을) 다 훔쳐간 거예요. 그런 거 생각하면 너무나 참 가슴 아프고 허망한 일이죠. 그래서 이 GPS 이걸 달아서 많은 예방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지중지 기른 벌통을 지키느라 밤잠을 설쳤던 양봉 농민들은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실시간 위치추적 외에도 경고음을 울리는 기능도 있어 도난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합니다.
[박재삼 / 강원 춘천경찰서장 : 이번 사건은 단순 절도 범인 검거에 불과하지 아니하고 자치단체,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범죄 예방 정책의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도난 범죄 예방을 위해 양봉 농가 뿐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로 GPS 부착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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