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검찰수사 시작, 靑 문건 의혹 풀릴까?

[앵커]

정윤회, 언론에 공식적으로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진 않았지만 요즘 그의 이름 세 글자가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되는 인물인데,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베일에 쌓인 정윤회씨의 입장은 어떨가요?

정윤회씨가 어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부터 보시죠.

'대통령은 물론 3인의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2007년 대선때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야인생활'

'당선된 이후 박 대통령이 전화 한 번 한 것이 전부'

'검찰이든 청와대든 내 모든 것을 조사해서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먼 감방에 가겠다'

이렇게 정윤회는 본인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오늘부터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과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의 실체가 풀릴 수 있을까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검찰수사의 핵심은 문건 내용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여부를 파악하는게 첫 번째입니다.

피고소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일 뿐만 아니라 현 박근혜 정부 향후 국정운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문건 내용이 사실로 결론나면 해당언론사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고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지만 청와대는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을 방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정권 차원의 위기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허위로 밝혀지면 그동안 정윤회씨를 둘러싼 무수한 의혹들이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최진녕, 변호사]
"지금 야권에서는 이 문건 자체로서 그와 같은 일이 있었다고 확인하는 문건이다라고 하는 반면에 청와대에서는 그것은 아니다, 풍문에 불과한 것을 확인하고 그걸 스크리닝했더니만 별로 그런 것이 없었다고 끝내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건의 쟁점은 이와 같은 것을 뒷조사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와 같은 실체가 적어도 청와대 비서관, 이른바 십상시라는 사람들하고 정윤회 씨가 밀회를 가지고 국정의 영향을 미치는 했는지 여부, 그것이 핵심이라고 볼 것입니다."

[인터뷰:박 모 경정, 청와대 행정관 역임 경찰공무원]
(문건 본인이 유출하신 게 맞으신 거예요?)
"......"
(시경 발령나고 박스 가져다놓으셨다는데 그때 유출된 것으로 보시는 거예요?)
"카메라 플래시 비추며 하시는 것이 출근 막는 거잖아요."

청와대는 경찰 출신으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전직 행정관인 박모 경정이 해당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경정이 당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이 문건을 작성했는데 지난 2월 경찰로 '좌천성 원대복귀'를 하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문건을 평소에 친분이 있던 언론사 기자에게 넘겨준 것으로 청와대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허성우, 경희대 겸임교수]
"가장 중요한 것이 실제로 저 문서가 작성됐던 시점이 금년 1월 6일이거든요. 그러면 1월 6일 전후로 해서 박 모 경정이 그만두면서 조응천 비서관도 교체되는 시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치 그당시에만 들어졌던 시점하고 이분들이 물러난 시점하고 맞물리다 보니까 우리 최 변호사님 말씀하신 대로 조응천비서관은 어떻게 보면 관련없는 데도 불구하고 박지만 회장하고 뭔가 관련된 것처럼 구도를 만들어갑니다. 실제로 보면 이 문서도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저도 이런 당에 있으면서 만들어보면 어떤 정보가 입수가 되면 보통 정보를 확인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가 되면 다 대통령, 민정수석 정도 되면 경찰, 국정원 정보를 취합해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박 모 경정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동향 보고서는 유출된 것이 아니라 청와대 근무 당시 도난당한 것', '청와대에서 나오기 전 누군가 서랍을 열고 문서를 모두 복사했으며 관련 증거를 갖고 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최진녕, 변호사]
"조응천 비서관이라는 분이 사실은 예전 검찰 출신이시죠. 그 1994년 경에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의 마약 투약 관련되는 사건을 조사를 했던 분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일 겁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 사건 이후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그랬기 때문에 지금 양쪽 대립구조가 되는 것이 조응천 비서관 뒤에는 박지만이 있고 그 반면에 지금 3명의 비서관 뒤에는 정윤회 씨가 있다고 해서 이른바 권력암투설, 권력투쟁설이 나오는 것인데요."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씨와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회장 사이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누군가 특정인을 겨냥해 문건을 만들도록 했고 언론에 유출까지 했다는 '권력암투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정권의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은 정윤회씨가 권력투쟁을 벌인다는 소문이 여러 차례 돌았습니다.

실체가 확인된 적도 없고 당사자들이 강력 부인했음에도 여러 풍문이 끊이지 않았고 문건의 신빙성과 상관 없이 문건 작성과 유출 배경에 두 사람 간 권력 암투가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매번 도마위에 오른 비선 의혹.

현 정부의 폐쇄적 국정 운영 스타일이 지금과 같은 권력 투쟁설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수사의 진실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