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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관, 순직보다 자살이 더 많다

2015.09.15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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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와 구조 등 극한의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의 정신적 고통은 다른 직업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순직한 소방관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이 더 많은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두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고, 각종 구조 현장에선 처참한 시신을 마주해야 합니다.

순간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극한의 환경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정신적인 고통은 자연스럽게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태전, 서울 성북소방서 소방장]
"(사건 현장에서) 찔린 부위를 봤을 때 바닥에 피가 흥건해 있었고 그 광경을 봤을 때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말수가 적고 밥맛이 없고요."

[김준효, 서울 성북소방서 소방사]
"잔불 정리를 하면서 침대 밑을 뒤져 봤는데 부패한 시신 두 구가 나와서 저도 당황스럽고 끔찍했어요. 그 기억이 일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잊히지 않아요.)"

아픈 기억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외상 후 스트레스나 가정불화 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순직한 소방관보다도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자살한 소방관 가운데 19명이 우울증 등 신변 비관으로 숨졌고, 가정불화로 숨진 경우도 10명이나 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심리 평가에서도 응답자의 40%에 가까운 만4천4백여 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한 달 안에 치료한 경우는 불과 3% , 1년 이내에 치료한 경우도 6%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반인보다 많게는 10배, 적게는 5배 이상 각종 심리 질환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백종우, 서울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소방관처럼) 남을 돌보는 분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책임감 때문에 정신과에 간다는 편견 때문에 (치료에) 더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소방관들은 격무에 시달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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