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늦가을이면 과거를 회상하는 복고 트랜드가 유행처럼 번지곤 하는데요.
올해는 어느 때보다 복고 열기가 뜨겁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193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전차부터 주황색 공중전화 박스 그때 그 시절 주전부리까지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김선옥, 서울 잠실]
"저 전차 보니까 전차 타고 다니던 거, 학교 다닐 때 학교가 안국동이었거든요. 근데 약수동 살면서 을지로 6가까지 와서 저 전차 타고 학교 가던 생각..."
해마다 이맘때면 복고풍이 유행하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80년대를 그린 드라마가 인기몰이하며 삽입된 노래들이 음원 차트를 휩쓰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에는 당시 유행했던 간식이나 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패션도 복고풍 나팔바지가 큰 인기입니다.
[서호성, '옥션' 홍보팀 차장]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은 LP 판을 들을 수 있는 턴 테이블인데요. 전월보다 38%나 증가했습니다. 또 80∼90년대 대표 먹거리인 쫀드기나 쫄쫄이 등 추억의 과자들도 인기리에 판매됐고요."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비단 우리뿐 아닙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델은 미국에서 음반 발매 열흘 만에 4백만 장을 판매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적으로 불황이 계속되고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는 두려움 등 불안한 심리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
"경쟁사회라는 압박, 그리고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 전환기에 처해있다는 생각들이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이 문화상품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리 빨리'에 지친 현대인들,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이 다가오며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복고'에 열광하며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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