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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우정·이웃사촌 공동체...'응팔'이 남긴 것

2016.01.17 오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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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지상파 드라마도 내기 힘든 시청률, 20%에 육박한 기록을 세우며 끝났습니다.


방송 내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응답하라 1994' 최고 시청률 12%를 훌쩍 뛰어넘더니 20%에 가까운 놀라운 시청률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20%를 넘었던 드라마는 유일하게 '용팔이' 한 작품.

수많은 화제를 뿌렸던 황정음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도 최고시청률 18%에 그쳤습니다.

[이택광 / 경희대 교수 : 대부분 그렇게 본방송을 보지 않고 모바일 기기나 이런 것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볼 수 있는 그런 시간대에 시청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를 갖는 것이죠.]

'응답하라 1988'이 시청자를 잡아둔 가장 큰 매력은 가족과 친구, 이웃 사촌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입니다.

주인공 '덕선'의 남편 찾기 등 남녀의 사랑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드라마를 관통하는 힘은 진한 '인간애' 입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밥을 먹고, 이웃 사촌 끼리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친구와 형제처럼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

예전에 우리가 갖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무엇, 그것을 가슴 속에서 꺼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친구나 동네 학부모들까지도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피폐해진 삶이 많다 보니 예전처럼 동네 주민끼리 정도 좀 느끼고 친구들끼리 우정도 나눌 수 있는 정서적인 공유감이 좀 더 갈급해졌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를 통해 대리충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가구가 25%를 넘어서고 고독사가 심각한 문제가 될 만큼 단절된 사회에서 '응답하라 1988'은 우리에게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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