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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스승의 날 폐지? 스승에 대한 존경을 새롭게 할 때다

사회 2019-05-21 14:38
조희연, 스승의 날 폐지? 스승에 대한 존경을 새롭게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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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스승의 날 폐지? 스승에 대한 존경을 새롭게 할 때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프랑스에서는 중산층에 대한 기준으로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알고’ 라는 항목이 들어갑니다. 프랑스의 조르주 장 전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9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공약으로 악기 다루기를 언급했다는데요. 오늘 초대석에서는요. 우리 학생들의 삶의 질을 위해 악기 다루기 사업에 뛰어든 이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모시고 ‘서울시민, 학생 악기 나눔 사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교육감님?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하 조희연)> 안녕하세요.

◇ 조현지> 반갑습니다.

◆ 조희연> 네,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현지> 저희 뉴스FM 조현지입니다,에는 처음 나와주시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조희연>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조희연 교육감입니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앞서 제가 얘기를 한 것처럼 프랑스에서는 이미 50년 전에 악기를 다루는 게 국민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대요. 그리고 저 어렸을 때, 90년대 생각을 해보면 1인 1악기 열풍이 불면서 피아노 학원, 바이올린 학원, 아주 열풍이었거든요. 지금도 1인 1악기라는 교육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먼저 악기 나눔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설명을 해주세요.

◆ 조희연>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꽤 오래된 정책이기도 합니다만, 최근에 저희가 다시 1인 1악기,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이야기하면 운동 하나, 악기 하나. 악기 하나, 운동 하나. 이렇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악기 하나를 할 수 있는 멋진 서울 학생이 되자, 이런 느낌으로 가고 있는데요. 저희가 악기 나눔 사업은 악기를 못 가지고 있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악기를 함께하자, 그래서 학부모나 시민 여러분들께서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악기, 특별히 장롱 속 악기, 잠자고 있는 악기를 기증 받아서, 수리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그런 악기 나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저희 집에도 집 한 켠에 바이올린하고 첼로가 묵혀 있거든요.

◆ 조희연> 그러실 겁니다. 한두 개 잠자고 있는 악기 없으신 분이 없으실 거예요.

◇ 조현지> 피아노가 지금 골칫거리인 집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저희가 기증을 하게 되면 어떻게 활용이 되나요?

◆ 조희연> 저희가 아름다운 가게하고 낙원상가. 낙원상가가 악기 판매처이기도 하고, 전문 수리점이 다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울 교육청, 아름다운 가게, 낙원상가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자, 협력을 하자고 해서 아름다운 가게가 서울 시내에 서른 개가 넘는 매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악기를 기증 받아서 낙원상가로 보냅니다. 거기서 수리를 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하셨는데, 아무나 다 그 악기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조희연> 물론입니다. 일차적으로는 환경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하고 있고요. 학교 밖 청소년들도 있고, 아무래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그다음에는 혹시 악기가 남으면 어떤 학생들도 다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악기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기만 주고 가르쳐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학생들한테 교육이나 분배의 기준, 이런 게 있을까요?

◆ 조희연> 물론 저희가 일차적으로는 악기를 나누어주는 데 초점이 있는데, 저희가 나눠서, 예를 들어서 신림동에 학교 밖 청소년 ‘친구랑’이 있습니다. 악기를 나눠주고, 더 교육을 받겠다,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법을 더 배우겠다고 하면 저희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은평과 동부, 남부에 예술센터가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을 추가로 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베네수엘라나 보면 유명한 ‘엘 시스테마’가 있지 않습니까. 어려운 아이들이 악기 연주단을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우리도 만의 하나 그런 아이들이 있다면 저는 지원하려고 하는 데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거든요. 거기 김봉렬 총장하고, 거기는 음악하시는 분이 많으니까요. 대학교 차원에서 함께 악기 기증 사업을 해보자고 하면서 동시에 만일 적극적으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적극 음악 지도를 하겠다, 학생들이 나서도록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조현지> 나눔 사업에서 더 나아가서 앞으로 더 교육까지 계획을 하고 계신 건데요. 아무래도 이 방송 들으시면서 나도 악기 나눔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서울시 교육감님이시니까 서울 시민만 되는 건가요?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 조희연> 전혀 아닙니다.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악기를 가지고 계시면 누구나 가능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 여러분이 기증을 해주셨어요.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전인권 씨입니다. 전인권 씨가 맥키 믹서라고 초기에 본인이 보컬하실 때 썼던 것 같아요. 맥키 믹서를 기증하신 것을 시작으로 뮤지컬 최정원 배우가 있지 않습니까? 최정원 선생님도 있고, 또 금난새 선생님이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본인이 연주하던 지휘봉 같은 것도 기증해주시고요. 유명한 작가죠. 이외수 선생님.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에서 기증식을 했는데, 즉석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하셨어요. 그런 즉석 연주도 하고 재밌게 진행했고요. 그 외에도 이왕이면 ‘셀럽’ 중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으니까 이 자리를 빌어서 소개를 해드린다면, 가수 하림 씨도 있고요. 그리고 두루두루 컴퍼니라고 있어요. 강명진 대표님이 계신데요. 거기서는 예약이 되어 있는데요. 강산에 씨, 장기하 씨, 카더가든, 이런 분들도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저도 지금 사인 받으려고 대기 상태입니다.

◇ 조현지> 그러시군요. 이렇게 유명인들의 릴레이 기증이 이어지면서 얘기를 듣다 보니까 악기 속에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그런 악기를 기증 받고, 배우는 학생들한테는 의미도 남다르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기증하려면요. 지금 어디로 보내야 하나요?

◆ 조희연> 낙원상가에서 가져오시면 직접 나눔 할 수도 있고요. 피아노 같은 것은 운송이 문제니까 연락을 주시면 저희가 가서 해드리겠습니다. 전화번호도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741-8031입니다. 이곳으로 전화 주시면 낙원 악기 상가에서 직접 수거해갈 수도 있고요. 그리고 주위에 보면 서울 30여 군데에 아름다운 가게가 있어요. 거기에 맡기셔도 되고요. 아름다운 가게 네트워크를 통해서 낙원상가로 전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이용을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악기 나눔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교육감님을 모시면서 꼭 모시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지난주가 스승의 날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앞두고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없애 달라, 이런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해서 얼마나 교사들이 힘들었으면 스승의 날을 없애 달라고 할까, 씁쓸한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 조희연> 저는 스승의 날을 없애 달라고 하신 청원을 하신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체 선생님들이 그런 견해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지난번에 신현중학교에 갔는데요. 학생들하고 다양한 일들을 같이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학생들이 선생님의 캐리커처 그리기. 일단 재미있어 하잖아요. 선생님한테 더 예쁜 캐리커처를 그려서 드리려고 하는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너무 흐뭇했었어요. 저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 사회는 희망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고 하는 말씀을 하신 것처럼 사실 스승의 권위에 도전하는 정말 부적절한 학생도 있고요. 그다음에 아이들이 옛날처럼 선생님에게 순응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렇게 달라진 학생들을 전제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배우는 것 자체도 굉장히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에요, 일부. 전체는 아닙니다. 그 불편함을 넘어서면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 그리고 학교와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의 또 다른 끈끈한 관계를 회복해내는 것이 역으로 우리 선생님의 과제다, 저희 교육 당국자들의 과제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저는 폐지하는 식으로 회피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니냐. 저는 내년 2월에는 이렇게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졸업식이 있잖아요. 졸업식을 스승에 대한 감사의 날로 선포하고 싶어요. 떠날 때 하는 감사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작은 편지도 좋고요. 꽃 한 송이도 좋고, 또 작은 선물도 좋아요. 저는 그런 게 교육인 것 같아요. 그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스승의 날 폐지가 거론되는 이 시대에 또 다른 우리의 과제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조현지> 그렇습니다. 사실 해마다 교권침해가 늘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요. 얼마 전에는 교사들이 교직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문제로 퇴근 후 학부모들이 연락을 하는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었어요. 서울시 교육청에서 대책도 내놨다고 들었거든요?

◆ 조희연> 그렇습니다. 선생님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선생님들도 가장이고, 퇴근 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셔야 하는 분들이잖아요. 예컨대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해서 퇴근 이후에는 사적 전화나, 물론 저희가 당직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연락 시스템은 긴급상황이 있으니까 그것은 갖추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생님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과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드리자, 이런 취지로요. 그리고 상담도 지금은 불쑥 찾아가거든요. 그렇게 따지고 보면 모든 관공서에도 예약을 하고, 민원시스템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2학기부터는 공식적인 민원처리시스템을 만들고, 사전 상담예약제 같은 것을 해서 선생님들이 편해지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도와드리고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조현지> 이번 스승의 날 앞두고 이런 저런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교육의 3주체 하면 교사, 학생, 학부모. 그런데 이 관계가 존경할 스승이 없다, 이런 기사도 있고요. 반대로 교사들은 학부모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이런 기사도 있었고요. 뭔가 3주체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옛날하고는 또 많이 달라졌거든요. 앞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세요?

◆ 조희연> 그러니까 과거의 학교를 연상해보면 선생님, 교사가 지식의 전수자잖아요. 학생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다음에 학부모는 미미한 조력자, 내지는 아이들 장래를 위해서 눈치 보는 존재처럼 되어 있었잖아요. 저는 그것은 과거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과 학부모의 새로운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새로운 학교에서는 각자가 당당한 주체로 서게 됩니다. 그런데 당당한 주체로 서는 과정에서 ‘오바’하시는 분들이 솔직히 계세요. 우리 사회도 지금은 각자가 이런 거잖아요. 예를 들면 자기의 권리 찾기, 이런 것이 억압됐잖아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권리 찾기에 훨씬 더 만감하잖아요. 지금은 내 권리를 찾지만 사회적 책무도 생각을 하고요. 내 권리를 찾지만 타인의 권리하고의 갈등이 없는지도 생각하고. 또 내가 내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지만 또 공동체를 위해서도 내 이익을 희생하는. 이런 큰 문화적 변화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는 학교도 정확하게 동일하다고 봅니다. 학부모님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다 당당한 주체로 섭시다. 그러나 선생님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협력적 관계로. 막 갑자기 교실 찾아가서 선생님에 대해서 행패를 부리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거는 ‘오바’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조현지> 맞아요. 교육의 3주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 팀으로 이루어져서 2인 3각을 하듯이 나아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각자 대립적인 구조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서요.

◆ 조희연> 우리 사회 전체도 그렇죠. 여의도도 그렇고, 모든 영역에서 그렇습니다.

◇ 조현지> 그러게요. 앞으로 협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님께서 “교육감님, 반갑습니다. 스승의 날이 지났지만 교육 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어요.

◆ 조희연> 제가 먼저 한 말씀만 드리고, 그 말씀 드리겠습니다. 6월 1일에 저희가 낙원상가에서 악기 나눔 이벤트를 합니다. 서울의 학부모님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한 번 작은 악기지만, 자기가 안 쓰는 악기를 기증해보는 것도 저는 좋은 교육일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아이에게 한 번 물어주세요. 네가 쓰고 있는 악기 중에 혹시 안 쓰는 게 있니? 친구한테 나눠주는 게 어떻겠니? 그래서 아이가 그러겠다고 하면 6월 1일에 데리고 같이 오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저도 기다리고 있고요. 전인권 선생님도 기다리고 있을 거고, 여러분들도 함께 기증하러 오고, 저희가 낙원상가에 일종의 보물찾기, 이렇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부모님들이 혹시 기증할 악기가 있으면 아이 손을 잡고, 한 번 오셔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지금 청취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신현중에 가서 학생들이 몇 백 명 모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창할 테니까 따라하십시오."하고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생님, 존경합니다." 이렇게 복창을, 합창을 같이 했습니다. 정말 우리 시대에 스승의 가치가 적립되지 않은 사회는 올바로 선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스승에 대한 존경을 다시 우리가 새롭게 할 때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조현지> 네, 이번 기회로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초대석,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조희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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